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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공개)/詩,노래하는 웅녀

김소월-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5. 11. 27.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김소월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을
철없던 내 귀로 들었노라.
만수산에 올라서서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도
오늘밤 뵈올 수 있었으면.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고락에 겨운 입술로는
같은 말도 좀 더 영리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었건만.
오히려 세상 모르고 살았으면!

 

 

"돌아서면 무심타"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을 알았으랴.
제석산에 붙는 불은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의
무덤에 풀이라도 태웠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