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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공개)/詩,노래하는 웅녀

백무산-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7. 5. 27.








그대 없이 저녁은 오고



백무산



모내기를 끝낸 들판에 어둠이 내립니다

저녁 뜸에 자던 바람이 문득 우수수 벼를 쓸고 갑니다

국도를 바삐 달리는 키 큰 화물차들의 꽁지에

하나 둘 빨간 불이 켜집니다

논공단지 여공들이 퇴근 버스를 기다리는 길가

들을 가로질러 뜸부기가 뜽뜽 울며 납니다

베트남에서 온 여공 하나가 작업복 잠바에 손을 찌르고

고향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어둑한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그 하늘에 주먹별 하나 글썽입니다



서녁 먼 곳으로 가 버린 사람아

그대 없는 이 곳이 내게도 먼 이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