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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詩,노래하는 웅녀

오인태- 혼자 먹는 밥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8. 3. 2.








혼자 먹는 밥



오인태




찬밥 한 덩어리도

뻘건 희망 한 조각씩

척척 걸쳐 뜨겁게

나눠먹던 때가 있었다



채 채워지기도 전에

짐짓 부른 체 서로 먼저

숟가락을 양보하며

남의 입에 들어가는 밥에

내 배가 불러지며

힘이 솟던 때가 있었다



밥을 같이 한다는 건

삶을 같이 한다는 것



이제 뿔뿔이 흩어진 사람들은

누구도 삶을 같이 하려 하지 않는다



나눌 희망도, 서로

힘 돋워 함께 할 삶도 없이

단지 배만 채우기 위해

혼자 밥 먹는 세상



밥맛 없다

참, 살맛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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