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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詩,노래하는 웅녀

문정희- 겨울일기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8. 1. 15.








겨울일기



문정희




나는 이 겨울을 누워지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려

염주처럼 윤나게 굴리던

독백도 끝이 나고

바람도 불지 않아

이 겨울 누워서 편히 지냈다.



저 들에선 벌거벗은 나무들이

추워 울어도

서로 서로 기대어 숲이 되어도

나는 무관해서



문 한 번 열지 않고

반추동물처럼 죽음만 꺼내 씹었다.

나는 누워서 편히 지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이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