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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詩,노래하는 웅녀

함형수- 해바라기의 비명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7. 7. 5.









해바라기의 비명

- 청년 화가 L을 위하여



함형수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거운 비(碑)ㅅ 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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