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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詩,노래하는 웅녀

이시카와 다쿠보쿠- 나를 사랑하는 노래 1, 6, 7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6. 8. 19.









나를 사랑하는 노래 1, 6, 7



이시카와 다쿠보쿠(1886-1912)

정끝별 옮김, 해설

 

    

 

1.

 

동해 바다의 자그만 갯바위 섬 하얀 백사장

나는 눈물에 젖어

게와 벗하고 있네

      

 

모래 언덕의 모래에 배를 깔고

첫사랑 아픔

수평선 저 멀리 아련히 떠올리는 날

 

 

촉촉이 흐른

눈물을 받아 마신 해변의 모래

눈물은 이다지도 무거운 것이런가

 

 

 

( 자살하려고 찾아갔던 일본의 동해 바다..

하코다테의 아오모리 해변 백사장에서..

 작은 게들이 기어가는 모습을 보다가.. 자살할 마음을 잊고 돌아와서 쓰다..)









6.

 

새로 산 잉크병 마개 열고 나니

신선한 냄새

굶은 배 속 스미어 슬픔 자아내누나

 

 

일을 하여도

일을 해도 여전히 고달픈 살림

물끄러미 손바닥 보고 또 보고 있네

 

 

어느 날 문득

술 마시고 싶어서 못 견뎌하듯

오늘 나는 애타게 돈을 원하고 있네

 

 

서글프게도

머릿속 깊은 곳에 절벽이 있어

날마다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는 듯

 

   

      


 

    

  

 


7.

 

어느 날의 일

방문의 창호지를 새로 바르니

그날은 그것으로 마음 평온하였네

 

 

새로워지는 내 마음 찾고 싶어

이름 모르는

이 거리 저 거리를 오늘도 헤매었네

 

 

친구가 모두 나보다 훌륭하게 보이는 날은

꽃 사 들고 돌아와

아내와 즐겼노라

 

 

 

( 일본의 국민시인 다쿠보쿠는 우리의 소월과도 같다.

태평양 전쟁 중이던 일본, 가난과 불화와 고독 속에서 그는

폐결핵으로 26년 간의 짧은 삶을 살다 갔다. .

우리의 백석(白石) 시인은 백기행이라는 자신의 본명 대신에

다쿠보쿠의 성(性)인 이시카와(石川)에서‘石’을 따와 필명으로 삼았을 만큼,

그의 시를 좋아했다고 한다.)

  





(이시카와 다쿠보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