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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방(老莊)/도덕경(道德經)

노자이야기- 55장.德이 두터운 사람은(含德之厚)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6. 7. 27.



여름장미


  


  

노자이야기- 55장.德이 두터운 사람은(含德之厚)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3. 김학주 옮김, 『노자』, 연암서가)

 

    

 

含德之厚 比於赤子 蜂蠆虺蛇 不螫 攫鳥猛獸 不搏 骨弱筋柔 而握固 未知牝牡之合

而脧作 精之至也 終日號 而不嗄 和之至也 和曰常 知和曰明 益生曰祥 心使氣曰强

物壯則老 謂之不道 不道 早已

 

함덕지후 비어적자 봉채훼사 불석 확조맹수 불박 골약근유 이악고 미지빈모지합

이최작 정지지야 종일호 이불애 화지지야 화왈상 지화왈명 익생왈상 심사기왈강

물장즉로 위지부도 부도 조이

 

    

 

“德이 두터운 사람은(含德之厚)

갓난아기에 비유할 수 있으니,(比於赤子)

벌, 전갈, 독사, 뱀이 쏘거나 물지 않고,(蜂蠆虺蛇 不螫)

사나운 새나 짐승도 채가거나 할퀴지 못한다.(攫鳥猛獸 不搏)

 

뼈는 약하고 힘줄은 부드럽지만(骨弱筋柔)

손아귀로 잡는 힘은 견고하다.(而握固)

남녀의 교합에 대해서 알지 못하지만(未知牝牡之合)

생식기가 일어서는 것은(而脧作)

‘정기(精)의 지극함’이요,(精之至也)

하루 종일 울어도(終日號)

목이 쉬지 않는 것은(而不嗄)

‘조화(和)의 지극함’이다.(和之至也)

 

조화(和)를‘참(常, 실재)’이라고 한다.(和曰常)

참(常, 실재)을 아는 것을‘깨달음(明, 밝음)’이라고 한다.(知和曰明)


살려고 애쓰는 것을‘재앙(祥)’이라고 한다.(益生曰祥)

마음이 기(氣)를 부리는 것을‘강하다(强)’고 한다.(心使氣曰强)

만물이 강장하면 늙어지니,(物壯則老)

이것을 道가 아니라고 한다.(謂之不道)

道가 아니면(不道) 일찍 끝난다.(不道 早已)

 

 

   


 

 

 

 

※Tip!-‘함덕지후 비어적자 含德之厚 比於赤子’

 

 

 

“德이 두터운 사람은(含德之厚)

갓난아기에 비유할 수 있다.(比於赤子)”

 

 

‘적자(赤子)’는 갓난아기, 젖먹이, 빨간 피부의 벌거숭이 아기를 말한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오묘한 道를 터득하여

두터운 德을 지니게 된 사람(含德之厚)은..

‘갓난아기(赤子)’처럼.. 무위(無爲)하다.(比於赤子)

 

 

갓난아기(赤子)는 하늘이 부여한 성품을 그대로 간직하여,

아무런 시비분별이 없고,

자기에 대한 집착이 없고,

따라서 상대에 대한 경계심이 없다.

 

 

이렇게 천진(天眞)한 덕을 갖추고 있으니..


아무리 험한 곳에 가더라도

벌, 전갈, 독사, 뱀 같은 독벌레가 쏘지 않고,(蜂蠆虺蛇 不螫)

사나운 짐승이 해치지 않으며,

독수리와 매 같은 사나운 새도 채가지 않는다.(攫鳥猛獸 不搏)

 

 

즉, 하늘이 부여한 그대로의

 '천진(天眞)한 德'을 갖춘 사람에게는 적(敵)이 없다.

(天下無敵)

 

 

 

 


 

 

 

※Tip!-‘정지지야 精之至也’와 ‘화지지야 和之至也’

 

 

 

“(이것이) 정기(精)의 지극함이요,(精之至也)..

조화(和)의 지극함이다.(和之至也)”

 

 

   

 무엇이 정기(精)의 지극함인가?(精之至也)

 

 

“(젖먹이의) 뼈는 약하고 그 힘줄은 부드럽지만(骨弱筋柔),

손아귀로 쥐는 힘은 견고하다.(而握固)”

    

 

“(젖먹이는) 남녀간의 교합을 알지 못하지만(未知牝牡之合),

 생식기(음경)는 일어서는데(而脧作)..


그것은 타고난 정기(精)가 지극하기 때문이다.(精之至也)”

 

 

 

갓난아기는 타고난 정기(精)가 흐트러지지 않았기 때문에..

부드럽고 약한 것이 한번 잡으면 단단하게 잡고,

고추도 빳빳하게 선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른이 될수록.. 자신에 대한 집착이 생기고,

욕심과 간택심이 일어나면서,

이런 저런 일로 쓸데없이 마음이 분산되기 때문에..

그 타고난 정기(精)를 흐트러뜨리게 된다.

 

 

즉, 분심(分心)이 생기면서  타고난 정기(精)가 약해지는 것이다.

 

 




 

 

 

또한, 무엇이 조화(和)의 지극함인가?(和之至也)

 

 

 

“하루 종일 울어도(終日號)

목이 쉬지 않는 것은(而不嗄)..

그 조화(和)가 지극하기 때문이다.(和之至也)”

 

 

 

젖먹이가 우는 것은..

배고프면 울고, 똥오줌을 싸면 울고,

어디가 아프거나 불편하면 우는 것일 뿐이다.

 지극히 무위(無爲)한 울음이다.

 

  거기에는 어른들이 가진 어떤 의도나 계산, 작위(作爲)가 들어 있지 않다.

 

  

그렇게 젖먹이의 울음은 지극히 자연(自然)스럽고 생리(生理)적인 울음이기 때문에..

 하루 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는다.(終日號而不嗄)

 

바로 '자연과의 조화(和')가 지극하기 때문이다.(和之至也)

 

 

반대로 어른들은 조금만 소리를 질러도 금방 목이 쉬는데..

그만큼 자연과의 조화에서 멀어졌다는 반증이 된다.

 

 

 




 

 

※Tip!-‘화왈상 和曰常’과 ‘지화왈명 知和曰明’

 

 

 

“자연의 조화(和)를 '참(常, 실재)’이라고 한다.(和曰常)

참(常, 실재)을 아는 것을‘깨달음(明, 밝음)’이라고 한다.(知和曰明)”

 

 

여기서 ‘상(常)’은 영원불변한 것, 한결같은 것, 실재, 리얼리티,

허상이 아닌 실재, 참(眞), 즉, 道를 말한다.

 

 

 

노자(老子)에 의하면,

‘자연의 조화(和)’가 이 세상의 참 모습(實常)이며,

실재(常)이며, 리얼리티(眞)다.(和曰常)

  

  

그것을 다른 말로 하면,‘무위자연(無爲自然)’이 된다.  

    또한, '자연의 조화(和)', 즉,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아는 것이 '깨달음(明)’이다.

(知和曰明)

     


‘조화를 안다(知和)’는 것은 머리나 말로써 아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조화로운 것', 그리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따라서 깨달은 사람(明)은 조화롭다(和)..

 

    

 

원래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는 말 자체가

이 세상의 참 모습(實常)을, 그리고 자연의 조화로움(和)을 표현하는 말이다.

    

 

 

 

 

 

    

 

“억지로 삶을 연장시키는 것을‘재앙(祥)’이라고 한다.(益生曰祥)

욕심을 내어 기(氣)를 부리는 것을‘강하다(强)’고 한다.(心使氣曰强)”

 

 

여기서, ‘익생(益生)’은 억지로 삶을 연장시키는 것,

무리하게 살려고 애쓰는 것을 말한다.

    

 

 

오래 살겠다고 별의별 좋다는 약을 다 먹고,

회생의 가능성이 없는데도 생명연장치료에 연연하며,

오히려 죽음에 대한 깨달음이나 마음의 준비가 없는 것이

더 큰‘재앙(祥)’이라는 것이다.

 

    여기서,‘상(祥)’은 재앙, 화근, 나쁜 징조를 말한다.

 

 

이러한 태도(益生曰祥)는 자연스럽지 못한 일이며,

따라서 바른 道가 아니다.(謂之不道)

 

 




 

 

 

또한, 욕심으로 기(氣)를 부려서 강해지려고만 하는데(心使氣曰强)..

    

 

자기의 욕심이나 의지대로 제 몸(氣)을 함부로 부리고,

기(氣)가 세고 강한 것만을 좋아하는 것은..

바른 道가 아니다. (謂之不道)


  

어린아이의 부드러운 몸(弱, 柔)이 어른의 굳어진 몸(强,剛)으로 바뀌게 되는 것은

그만큼 '자연과의 조화(和)'에서 멀어진 것이다.



  도가(道家)에서는

‘강한 것(强壯)’을 부러지기 쉬운 나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물이 단단하게 굳어지면 그것을 늙는다고 말한다.(物壯則老)"



이것은 자연과의 조화(和)에서 멀어지는 것이고, 바른 道가 아니다.

즉, 道에서 벗어나는 것이다.(謂之不道)

    道에서 벗어나면 일찍 죽는다.(不道 早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