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노자이야기- 48장.학문을 하면 날로 늘어나고 (爲學日益)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3. 김학주 옮김, 『노자』, 연암서가)
爲學 日益 爲道 日損 損之又損 以至於無爲 無爲而無不爲
取天下 常以無事 及其有事 不足以取天下矣
위학 일익 위도 일손 손지우손 이지어무위 무위이무불위
취천하 상이무사 급기유사 부족이취천하의
"학문을 하면 날로 늘어나고(爲學 日益)
道를 닦으면 날로 덜어진다.(爲道 日損)
덜어내고 또 덜어내면(損之又損)
‘무위(無爲)’에 이르게 된다.(以至於無爲)
‘무위(無爲)’로 하게 되면
‘하지 않는 일(不爲)’이 없게 된다.(無爲而無不爲)
천하를 얻으려면(取天下)
항상 ‘무사(無事, 일없음)’로 하여야 한다.(常以無事)
그에게 ‘일이 있게(有事)’되면(及其有事)
천하를 얻을 수 없다.(不足以取天下矣)
※Tip!-‘위학 일익 爲學 日益’과 ‘위도 일손 爲道 日損’
“학문을 하면 날로 지식이 늘어나고,(爲學 日益)
道를 닦으면 날로 지식이 덜어진다.(爲道 日損)”
'학문을 한다(爲學)'는 것은 나날이 지식이 늘어나는 것이다.(爲學 日益)
여기서 ‘학문(學問)’은 '세상의 지식을 쌓아올리는 것'을 가리킨다.
그런데 노자(老子)는 공부를 많이 하여 세상에 대한 지식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진실한 삶에서 더욱 멀어진다고 보았다.
“지혜가 생겨나면서 큰 거짓이 존재하게 되었다.”(智慧出 有大僞)
(『노자(老子)』, 18장)
왜 그런가?
소위 학문이 있다는 사람들, 배웠다는 사람들, 지혜롭다는 사람들이
남보다 조금 더 배우고, 조금 더 안다는 이유로
힘없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넘어뜨리기 위한 수단으로, 자신의 지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히려 '학문한다(爲學)'는 것이
‘사람의 타고난 선한 본성(人性)’을 망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세상을 어지럽히는 교만한 지혜가 될 수 있다.
사리사욕을 채우는 수단으로 쓰여질 수가 있다.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이 가난한 사람을 업신여기는 것처럼,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그 욕심도 커지고,
‘나(假我)’라고 하는 ‘아상(我相)’도 커지게 마련이다.
그의 이기심도 커지기가 쉽다.
그러므로 참된 道를 닦기 위해서는
오히려 그런 학문을 덜어내야 한다.(爲道 日損)
“공부하지 않는 것을 공부하는 것으로 삼는다.”(學不學)
(『노자(老子)』, 64장)
‘道를 닦는다’는 것은(爲道)..
‘욕심을 덜어내는 것(無欲)’이다.
그것은 마치 오래 묵은 찌든 때를 닦아내는 것과 같다.
닦아내고 또 닦아낸다..
씻어내고 또 씻어낸다..
덜어내고 또 덜어낸다..
그렇게‘학문한다(爲學)’는 것은.. 나날이 채우고 쌓아가는 것이라면,(爲學 日益)
‘道를 닦는다(爲道)’는 것은.. 나날이 비우고 덜어내는 것이다.(爲道 日損)
언제까지 하는가?
텅 비어 고요해질 때까지(虛靜)..
평상심(平常心)에 이를 때까지..
무심(無心, 無我)해질 때까지..
비우고 또 비워내는 것이다.(損之又損)
※Tip!-‘손지우지 이지어무위 損之又損 以至於無爲’와
‘무위이무불위 無爲而無不爲’
이렇게 “덜어내고 또 덜어내어(損之又損)
텅 비워져, ‘내가 한다’는 생각이 없어지게 되면..
‘무위(無爲)’에 이르게 된다.(以至於無爲)”
즉, ‘무위(無爲)’로 일하게 된다.
“무위(無爲)의 ‘자연한 원리(道)’로 일하면
‘하지 않는 일(不爲)’이 없게 된다.(無爲而無不爲)”
왜냐하면, 모든 일이 절로 절로 되어 막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萬事亨通)
해서 안 되는 일, 해서 못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全能)
마치 지극한 '道의 작용'처럼..
왜냐하면, '내가 한다’는 생각이 없이 일하기 때문이다.
자연처럼, 무심(無心)으로 일하기 때문이다.
‘오직 ~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냥 하기’ 때문이다. (Just Do It)
마치 지극한 '道의 작용'처럼..
그것이 진정한 '일다운 일'이고, 진정한 '몰입'이다.
※Tip!-‘취천하 상이무사 取天下 常以無事’와
‘급유천하 부족이취천하의 及其有事 不足以取天下矣’
그러므로,“천하를 얻으려면(取天下)
항상 무사(無事, 일없음, 함이 없음)로 일해야 한다.(常以無事)”
여기서 ‘무사(無事)’는 ‘일삼아 하는 일이 없다’는 뜻이니,
앞의 ‘무위(無爲)’,‘무심(無心)’과 같은 의미다.
“그에게‘일이 있게(有事)’되면,(及其有事)
즉, 유위(有爲)나 작위(作爲)로써 일하게 되면,
그는 결코 천하를 얻을 수가 없다.(不足以取天下矣)”
왜 그런가?
욕심을 갖고, 사심(私心)을 갖고, 어떤 의도를 갖고..
자신에게 유리하게‘일을 만들어서 하게 되면(有事)..
잠시 동안은 일이 이루어지는 듯 보이고, 성공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에는 그의 본심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러면 결국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게 되고,
일은 실패하게 되기 때문이다.
천하(天下, 세상)는 道에서 나와서 道로 돌아갈 뿐이다.(各復歸其根)
오직 道만이 천하를 취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대가 道와 하나(一)된다면 천하(天下, 세상)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대가 이미 道와 하나(一)되었는데,
굳이 천하(天下, 세상)를 얻는게 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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