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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詩,노래하는 웅녀

만해 한용운- 인연설2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5. 11. 3.

 

 

 

 

 

 

 

 

인연설2

 

만해 한용운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함께 있을 수 있음을 기뻐하고

 

 

더 좋아해 주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
이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 원망치 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을 할 수 있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