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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詩,노래하는 웅녀

만해 한용운- 군말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5. 10. 16.

 

 

 

(루드베키아 꽃말_ 영원한 사랑)

 

 

 

 

 

군말

 

한용운

 

 

 

  '님'만이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 중생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 장미화의 님이 봄비라면 마시니의 님은 이태리다.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나니라.
  연애가 자유라면 님도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이름 좋은 자유에 알뜰한

구속을 받지 않느냐 너에게도 님이 있느냐 있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나는 해 저문 벌판에서 돌아가는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양이 기루어서 이 시를 쓴다.

 

 

 

 

  ※Tip!- 기루다: 정을 두다, 그리워하다, 사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