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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공개)/詩,노래하는 웅녀

조지훈- 완화삼(玩花衫)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7. 9. 11.









완화삼(玩花衫)

(부제:목월(木月)에게)



조지훈




차운 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  시의 제목인 '완하삼(玩花衫)'은 '꽃물 든 옷자락을 보며 즐긴다'는 뜻이다.


원래 이 시에는 '목월(木月)에게'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바로 시인 박목월에게 보내는 詩다.


조지훈, 박목월, 박두진은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활동했다.


여기에 박목월 시인이 화답하여 쓴 시가

바로 '나그네, 부제- 술 익은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지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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