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올 때
신현림
달은 찻잔 속에 떠 있고
그리운 손길은
가랑비 같이 다가오리
황혼이 밤을 두려워않듯
흐드러지게 장미가 필 땐
시드는 걸 생각지 않으리
술 마실 때
취하는 걸 염려않듯
사랑이 올 때
떠남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봄바람이 온몸 부풀려갈 때
세월가는 걸 아파하지 않으리
오늘같이 젊은 날은 더 이상 없네
아무런 기대없이 맞이하고
아무런 기약없이 헤어진대도
봉숭아 꽃물처럼 기뻐
서로가 서로를 물들여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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