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꽃
노자이야기- 40장. 되돌아가는 것이 道의 움직임이요(反者道之動)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3. 김학주 옮김, 『노자』, 연암서가)
反者 道之動 弱者 道之用 天下之物 生於有 有生於無
반자 도지동 약자 도지용 천하지물 생어유 유생어무
"되돌아가는 것이(反者)
道의 움직임이요,(道之動)
약한 것이(弱者)
道의 작용이니,(道之用)
천하 만물은(天下之物)
유(有)에서 생겨나고,(生於有)
유(有)은 무(無)에서 생겨난다.(有生於無)"
※Tip!- ‘반자도지동 反者道之動’
“‘되돌아간다’는 것은 道의 움직임이다. (反者道之動)”
여기서 ‘반(反)’은 ‘되돌아가다, 반복하다, 반복 순환하다’는 뜻이다.
道는 만물(萬物)을 낳고 변화, 발전시킨다.
만물(萬物)의 발전은 '일정한 정도(극점 極點)’에 이르게 되면
반드시 '원래의 상태(근원)'로 다시 되돌아가게(反, 復) 마련이다.
세상 만물(萬物) 중에 영원히 발전해 나가기만 하는 것은 없다.
예를 들어, 생물들은 태어났다가 자라서 늙고 죽음으로써,
다시 ‘본래의 상태(근원, 根)’로 되돌아간다.(反, 復) (생장소멸한다, 生長消滅)
인간의 지나친 탐욕으로 인해서 지구 자연이 심각하게 파괴되었을 때,
이를 본래의 '건강한 자연(自然, 根)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道의 움직임이, 지구의 ‘자정(自淨)작용’으로,
때때로 ‘천재지변(天災之變)’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道의 움직임'은 무서운 것이다.
노자(老子)는 이러한 만물(萬物)의 변화를‘근원으로 되돌아간다(反)’,
‘본래의 자리로 회복한다(復)'고 말한다.
“큰(大, 道) 것은 끝없이 가고 있다. (大曰逝)
끝없이 가는(逝) 것은 멀리까지 간다. (逝曰遠)
멀리(遠)까지 가면 (극점에 다다르면)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온다. (遠曰反)”
(『노자老子』, 25장)
“만물이 번성하지만 (千物芸芸)
저마다 그 뿌리(근원, 根)로 되돌아간다. (各復歸其根)”
(『『노자老子』,16장)
이러한 변화는 모두 ‘무위(無爲)’한 것이어서,
노자(老子)는 그것을 ‘고요함(靜)’이라고 표현했다.
“뿌리(근원,根)로 되돌아가는(歸) 것을 ‘고요함(靜)’이라고 한다. (歸根曰靜)”
(『노자老子』,16장)
또한 그렇게 '되돌아가는 것(反, 復, 歸)’이
道의, 자연(自然)의, 우주와 만물(萬物)의 ‘항상한 법칙(命, 常)’이라고 말한다.
“고요함(靜)은 '존재의 운명(命)'을 따라 '되돌아가는 것'이다. (復謂復命)
운명(命)을 따라 되돌아가는 것은 '항상한(常, 영원불변한) 법칙'이다. (復命曰常)”
(『노자老子』,16장)
※Tip!-‘약자도지용 弱者道之用’
“약한 것은 道의 작용이다. (弱者道之用)”
여기서‘약하다(弱)’는 것은
‘강한 것, 억센 것, 양성적인(陽) 것의 반대되는(反) 것들’을 가리킨다.
그것은 ‘약한 것, 부드러운 것, 음성적인(陰) 것들’이다.
노자(老子)는 우주와 만물이 서로 상반되고 대립되는 현상 속에서
약하고 부드러운 것, 마이너스인 쪽이 지니고 있는
‘반면적(反面的) 가치’를 중요시 했다.
본래 道가 황홀한 상태(恍惚, 혼돈)에 있을 적에는 아무런 분별이 없으니,
강하고 약한 것, 억세고 부드러운 것, 길고 짧은 것 등
상대적인 분별과 대립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道는, 자연은, 우주와 만물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이고 있으니(道之動),
그것은 정지된 상태의 것이 아니다.
道가 움직여(道之動), 황홀한 상태(혼돈상태)에서 벗어난 뒤에는
없다와 있다, 약한 것과 강한 것, 나쁜 것과 좋은 것, 적은 것과 많은 것 등
모든 상대적인 분별과 대립이 생겨나게 된다.
그런데 대개 세상 사람들은 이 중에서 강한 것, 좋은 것, 많은 것 등
적극적인 것(가치)들을 좋아하고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우주가 혼돈 상태로부터 변화를 시작했다면
우주는 다시 혼돈 상태로 되돌아가기 마련이다.(反者道之動)
혼돈 상태에는 상대적인 분별도, 차별도 없으니,..
상대적인 분별이란 변화 과정 중에서 ‘일시적으로 드러나는' 구별, 분별일 뿐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절대적인 것도 아니고, 영원한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강하다거나, 영원히 아름다운 것, 항상 승리하는 것 등
그런 것들은 있을 수가 없다.
다만, 상대적인 분별 속에서..
강한 것, 좋은 것 같은 적극적인 것들은
약한 것, 부족한 것, 나쁜 것 같은 소극적인 것들보다 더 드러나고 두드러져 보인다.
그러나 변화의 과정 속에서,
이런 적극적인 것들은 오히려 '극점(極點, 끝)'에 가까운 것들이며,
소극적인 것들은 '변화의 시작'에 가까운 것들이다.
“하늘의 道는 마치 활줄을 당긴 활과도 같은 것이다. (天之道 猶張弓與)
높은 것은 억누르고, 낮은 것은 들어올린다. (高者抑之 下者擧之)
남은 것은 덜고, 모자라는 것은 채운다. (有餘者損之 不足者補지)”
(『노자老子』,77장)
그러므로 노자(老子)는 적극적인 것들은 '일시적인 것'이고,
오히려 '위험한 상태(극점極點, 끝)'에 있다고 말한다.
반면에 소극적인 것들, 약한 것이나 부족한 것, 나쁜 것 같은 것은
'낮고 숨겨져 있는 지위의 것들'이며, 언제나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소극적인 것들이 더 ‘안정된 위치’에 있는 것이다.
노자(老子)는 ‘道의 작용’, 즉 만물(萬物)의 변화에 있어서 중시해야 할 것은
강한 것이 아닌 ‘약한 것(弱)’이라고 강조한다.
노자(老子)가 소극적인 것들 중에서
‘약한 것(弱)’을 가장 강조하는 것은..
‘약한 것(弱)'이‘무(無)나 道의 상태에 가까운 것을 대표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약하고 부드러운 것이 강하고 굳센 것을 이긴다. (柔弱勝剛强)” (『노자老子』,36장)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이 강하다.(守柔曰强)” (『노자老子』,52장)
노자(老子)는 ‘약하면서도 강한 것(守柔曰强)’의 본보기로‘물(水)’을 말한다.
“세상에는 물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없다.(天下莫柔弱於水)
그러나 굳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데 (而攻堅强者)
물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莫之能勝)” (『노자老子』,52장)
※Tip!-‘천하지물 생어유 유생어무 天下之物 生於有 有生於無’
'유가(儒家)의 道'와 '도가(道家)의 道'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유가(儒家)에서 말하는 道는 ‘사람이 올바로 살아나가고(修己),
세상을 옳게 다스릴 수 있는(治人) 올바른 道, 진리'를 말한다.
그러나 노자(老子)가 말하는 道는 ‘우주와 만물의 근원(根)이며,
우주와 만물이 존재하고 변화하고 섭리, 이치, 道’를 말하는 것이다.
“천하 만물은 유(有)에서 생겨나고, (天下之物 生於有)
유(有)은 무(無)에서 생겨난다.(有生於無)"
여기서 ‘유(有)’는 ‘하늘과 땅, 부모’ 등 '만물(萬物)이 나오는 곳'을 말한다.
‘무(無)’는 ‘만물(萬物)의 존재 바탕’, 즉 ‘道’, '태극(太極)'을 말한다.
우주 만물이 ‘무(無, 道)’에서 생겨나는데,
이 무(無)는 ‘있다, 없다' 하는 상대적인 무(無)가 아니라,
‘절대적인 무(無, 허虛, 공空)’이다.
이 절대적인 ‘무(無)’는 사람의 감각과 인식의 영역을 초월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노자(老子)는 “도를 얘기한다고 하지만,
사람이 그것을 도라고 알 수 있는 것이라면, 진정한 도는 아니다” (道可道非常道)
라고 말하고 있다. (『노자老子』,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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