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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지구에서의 나날들

빛...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20. 12. 27.

 

 

 

 

 

"빛"..

 

 

1.

한 늙은 선승이 눈이 멀어서 책을 읽을 수도 없고,

그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얼굴도 알아볼 수 없었다.

선승의 제자 중에 치료사가 있었는데, 그가 선승에게 말했다.

"제게 맡기십시오. 제가 눈을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선승은 고개를 저었다.

"그럴 필요 없네. 나는 볼 필요가 있는 것은 다 보고 있네."

 

 

 

2.

어느 화창한 봄날,

스페인의 화가 엘 그레꼬의 집에 한 친구가 방문했다.

"바깥으로 나가서 햇빛 구경을 좀 하게나."

엘 그레꼬가 그에게 대답했다.

"나중에 그렇게 하지.

지금은 내 안에서 빛나고 있는 빛이 더 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