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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詩,노래하는 웅녀

이해인- 석류의 말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9. 6. 30.









석류의 말



이해인




 감추려고
감추려고
애를 쓰는데도



 어느새
살짝 삐져나오는
이 붉은 그리움은
제 탓이 아니에요



 푸름으로
눈부신
가을 하늘 아래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서
터질 것 같은 가슴



 이젠 부끄러워도
할 수 없네요



 아직은
시고 떫은 채로
그대를 향해
터질 수밖에 없는



 이 한 번의 사랑을
부디 아름답다고
말해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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