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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詩,노래하는 웅녀

신혜경- 밥 한 그릇 속에는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8. 4. 26.









밥 한 그릇 속에는



신혜경




밥 한 그릇 담는 일이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엄숙한 기도의 한 순간이다



김 오르는 밥 한 주먹씩 옮길 때마다

어머니의 어머니가 대를 이어 속으로 외던

주술같은 수많은 말들......



밥그릇엔 밥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부터

밥그릇 채울 때마다

내 마음도 함께 사려 담는다



내일이면 떠날 너에게

갓 지은 밥 내미는 손 가늘게 떨리는 것은

밥 한 그릇의 무게 때문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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