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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詩,노래하는 웅녀

신현림-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8. 4. 9.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신현림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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