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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詩,노래하는 웅녀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8. 1. 29.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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