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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詩,노래하는 웅녀

김남조- 겨울 바다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7. 11. 28.







겨울 바다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물 불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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