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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詩,노래하는 웅녀

로버트 프로스트- 안 거둬들인(Unharvested)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8. 9. 24.










안 거둬들인(Unharvested)



로버트 프로스트

박혜영 옮김




담장 너머로 풍겨오는 잘 익은 향기
다니던 길 벗어나

무엇인가 가보았더니
과연 사과나무 한 그루
여름의 짐을 편안히 내려놓고
잎사귀 몇 개만 남겨 놓은 채
이제 여인의 부채처럼 가볍게 숨쉬고 있었다
왜냐하면 인간에게도 충분할만큼
가을 사과는 풍작이었기에
땅에도 빨간 원을 이루었다


안 거두어들인 무엇이 늘 있어 주었으면!
우리의 계획 밖에 있는 게 더 많아졌으면
사과든 무엇이든 잊어버린 채 남겨두어
그 향기를 맡는 게 죄가 안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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