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가 먹고 싶다
이상국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서
마을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 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바람의 방 > 詩,노래하는 웅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형도- 빈 집 (0) | 2016.11.30 |
---|---|
로버트 풀검- 내 인생의 신조 (0) | 2016.11.26 |
류시화- 빵 (0) | 2016.11.19 |
류시화- 소금 (0) | 2016.11.17 |
랄프 왈도 에머슨- 무엇이 성공인가 (0) | 2016.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