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쌓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바람의 방(공개) > 詩,노래하는 웅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0) | 2017.04.04 |
---|---|
서정춘- 죽편1- 여행 (0) | 2017.04.03 |
김종삼- 시인학교 (0) | 2017.03.29 |
한하운- 보리피리 (0) | 2017.03.27 |
최영미- 선운사에서 (0) | 2017.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