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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공개)/詩,노래하는 웅녀

신경림- 산그림자- 영암에서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7. 3. 20.









산그림자

-영암에서



신경림

 

 

이른 새벽 여관을 나오면서 보니

밤새 거리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잠시 꽃향기에 취해

길바닥에 주저 앉았는데

콩나물 사 들고 가던 중년 아낙

어디 아프냐고 근심스레 들여다 본다.

해장국 집으로 아낙네 따라 들어가

창 너머로 우뚝 솟은 산봉우리를 본다.

창틀 아래 웅크린 아낙의 어깨를 본다.

 

 

하늘과 세상을 떠받친 게

산 뿐이 아닌 것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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