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꾸짖다(責子)
도연명(365- 427)
신영복,기세춘 옮김
백발이 성성하고
살결도 전같이 윤택하지 못한데
비록 아들놈이 다섯이나 있다지만
모두 글공부를 싫어한다네
큰놈 서는 벌써 열 여섯이건만
둘도 없는 게으름뱅이고
둘째 선이란 놈은 곧 열 다섯이 되지만
학문을 도무지 좋아하지 않는다
옹과 단은 동갑내기로 열 세살인데
여섯과 일곱을 분간하지 못하고
막내 통은 아홉 살이 가까웠건만
아직도 배와 밤만을 찾는다
이것도 하늘이 내린 운명이려니
차라리 술이나 마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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