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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공개)/詩,노래하는 웅녀

도연명- 아들을 꾸짖다(責子)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6. 8. 25.




 




아들을 꾸짖다(責子)



도연명(365- 427)

신영복,기세춘 옮김

   


 

백발이 성성하고

살결도 전같이 윤택하지 못한데

비록 아들놈이 다섯이나 있다지만

모두 글공부를 싫어한다네

큰놈 서는 벌써 열 여섯이건만

둘도 없는 게으름뱅이고

둘째 선이란 놈은 곧 열 다섯이 되지만

학문을 도무지 좋아하지 않는다

옹과 단은 동갑내기로 열 세살인데

여섯과 일곱을 분간하지 못하고

막내 통은 아홉 살이 가까웠건만

아직도 배와 밤만을 찾는다

이것도 하늘이 내린 운명이려니

차라리 술이나 마셔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