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커스)
노자 이야기- 25장. 혼돈히 이루어진 물건이 있는데(有物混成)..
26장. 무거움은 가벼움의 근원이요(重爲輕根)..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3. 김학주 옮김, 『노자』, 연암서가)
25장. 혼돈히 이루어진 물건이 있는데(有物混成)..
有物混成 先天地生 寂兮廖兮 獨立不改 周行而不殆 可以爲天地母 吾不知其名
字之曰道 强爲之名曰大 大曰逝 逝曰遠 遠曰反 故 道大 天大 地大 王亦大
域中有四大 而王居其一焉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유물혼성 선천지생 적혜료혜 독립불개 주행이불태 가이위천지모 오부지기명
자지왈도 강위지명왈대 대왈서 서왈원 원왈반 고 도대 천대 지대 왕역대
역중유사대 이왕거기일언 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
"혼돈히(混) 이루어진 물건이 있는데, (有物混成)
천지(天地)보다 먼저 생겨났다. (先天地生)
고요(寂)하고 텅 비어(廖) 있음이여! (寂兮廖兮)
홀로(獨) 서서 변하지 않고 (獨立不改)
두루(周) 행하여 무너지지 않으니, (周行而不殆)
'천지의 어머니(天地母)'라고 할 수 있다. (可以爲天地母)
내가 그 이름(名)을 알지 못해서 (吾不知其名)
'道'라고 이름을 붙이고, (字之曰道)
억지로 '크다(大)'라고 불렀다. (强爲之名曰大)
'큰 것(大)'은 끊임없이 가고 있다. (大曰逝)
끊임없이 가는 것(逝)은 멀리 끝까지 간다. (逝曰遠)
멀리 끝(遠)에 다다르면 제자리로 돌아온다. (遠曰反)
그러므로 道는 크다. (故道大)
(그 道에서 나온) 하늘도 크고, (天大)
땅도 크고, (地大)
왕(王) 또한 크다. (王亦大)
세상에는 '네 가지 큰 것(四大)'이 있는데, (域中有四大)
왕(王)도 그 중의 하나를 차지하는 것이다. (而王居其一焉)
사람은 땅을 본받고, (人法地)
땅은 하늘을 본받고, (地法天)
하늘은 도를 본받고, (天法道)
道는 '自然'을 본받는다." (道法自然)
※Tip!- '유물혼성 선천지생 有物混成 先天地生'과
'가이위천지모'可以爲天地母'
'우주만물의 근원'을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어서, 그저 '물건物'이라고 하였다.
'혼돈(混沌)'이란, 사물의 구별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이며,
여기서는 '천지개벽'의 초기에 '하늘과 땅이 아직 나누어지지 않은 상태'를 묘사한 것이다.
무엇인지 분간할 수 없는 그런 '물건物'이.. 바로 '道'가..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부터 있었다. (有物混成 先天地生)
고요하고 텅 빈 듯 한 가운데 (寂兮廖兮)...
근원이 되는 '물건(物)', 바로 道 자체는
오로지 홀로 있으되, 변하지 않는다. 바뀌지 않는다. (獨立不改)
알 수 없는 태초로부터 또 헤아릴 수 없는 먼 미래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을..
두루 행하여도 무너지거나 사라지지 않으니, (周行而不殆)
근원이 되는 '물건(物)', 바로 道는 '천지의 어머니(天地母)'라고 할 수가 있다.
※Tip!- '자지왈도 강위지명왈대 字之曰道 强爲之名曰大'와
'대왈서 서왈원 원왈반 고도대 大曰逝 逝曰遠 遠曰反 故道大'
내가 이 '물건(物)'의 이름을 알지 못하지만, (吾不知其名)
道'라고 이름(子)을 붙이고, (字之曰道)
억지로 '크다(大)'라고 불렀다. (强爲之名曰大)
왜 道를 '크다(大)' 라고 하는가?
'크다(大)'라고 하는 이유는 (道는) 끝없이 가기 때문이다. (大曰逝)
'끝없이 간다(逝)'는 것은 한없이 멀어지는 것이다. (逝曰遠)
여기서 '원(遠)'은 '멀다, 먼 곳, 멀리 끝까지 이르다'는 뜻이다.
그러나 道는 끝없이 가고 한없이 멀어지면서도 그 끝에 이르면
반드시 '道의 본연으로' 돌아온다. (遠曰反)
바로 '원시반본原始反本'하는 '道의 순환'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道는 참으로 크다, 원대하고 광대하다. (故道大)
※Tip!- '천대 지대 왕역대 天大地大王亦大'와
'역중유사대 이왕거기일언 域中有四大 而王居其一焉'
그 道로부터 나오는 하늘도 크고(天大), 땅도 크고(地大),
사람과 만물을 대표하는 왕(王) 또한 크다. (王亦大)
'왕(王)'은 '공변된(公) 사람, 공정무사한 사람'이다. (公乃王)
여기서 왕(王)은 聖人의 경지에 오른 '성군聖君'을 말한다.
"만물을 포용(容)하면 공변(公)되고, 공변(公)되면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왕(王)이 된다.
왕(王)은 (공정무사한) 하늘(天)이 되고, 하늘(天)은 (道에서 나왔으니) 道가 된다."
容乃公 公乃王 王乃天 天乃道 (『노자』16장에서)
그래서 '왕(王)'은 '세상의 네 가지 큰 것(四大)' 가운데 하나가 된다. (域中有四大 而王居其一焉)
道에서 나온 것들 가운데, 바로 우주 만물 가운데, 가장 큰 것 세 가지는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이다. 바로 '하늘과 땅과 사람'이다.
노자(老子)는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 중에서 '사람(人)'을 '왕(王)'이라고 말하였다.
여기서 왕(王)은 '완성된 인간'인 성인(聖人)이며,
주인(主人)이며, 태일(太一)이다.
※Tip!- '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법(法)'은 '모범으로 삼는다, 바탕으로 한다. 따른다, 의지한다'는 뜻이다.
사람은 땅을 본받고, (人法地)
땅은 하늘을 본받고, (地法天)
하늘은 도를 본받고, (天法道)
그러면 道?
道는 그저 '스스로 그러함(自然)' 일 뿐이다. (道法自然)
26장. 무거움은 가벼움의 근원이요(重爲輕根)..
重爲輕根 靜爲躁君 是以 聖人 終日行 不離輜重 雖有榮觀 燕處超然
柰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 輕則失根 躁則失君
중위경근 정위조군 시이 성인 종일행 불리치중 수유영관 연처초연
내하만승지주 이이신경천하 경즉실근 조즉실군
"무거움은 가벼움의 근원이요, (重爲輕根)
고요함은 시끄러움의 임금이다. (靜爲躁君)
그러므로 聖人은 하루종일 길을 가더라도 (是以 聖人 終日行)
무거운 짐수레를 떠나지 않으며, (不離輜重)
비록 영화로운 구경거리가 있어도 (雖有榮觀)
편안한 곳에 초연히 지낸다. (燕處超然)
어찌 '만승의 주인(萬乘之主 , 천자)'이 (柰何萬乘之主)
몸을 천하(天下)보다 가벼이 움직이겠는가. (而以身輕天下)
가벼우면 '근원(根, 뿌리, 道)'을 잃고 (輕則失根)
시끄러우면 '임금의 자리(君)'를 잃는다." (躁則失君)
※Tip!- '중위경근 重爲輕根'과 '정위조군 靜爲躁君'
道는 얼마나 큰가(大)?
道는 크기(大)때문에, 헤아릴 수 없이 무겁고(重), 또한 고요하다(靜).
道의 무거움(重) 속에서 만물의 온갖 가벼움(輕)이 나온다.
道의 말없는 고요함(靜) 속에서 만물의 온갖 시끄러움(躁)이 나온다.
저 하늘과 저 땅은 무겁고 고요하지만,
바닷가의 파도 소리와 회오리 바람과 새들의 날개짓과 도시의 사람들의 풍경은
가볍고 또한 시끄럽다. 그러나 이것은 다만 '일시적인 생명현상'일 뿐이다.
道의 무거움(重)은 만물의 가벼움(輕)의 근원(根, 뿌리, 바탕)이 된다. (重爲輕根)
道의 고요함(靜)은 만물의 시끄러움(躁)의 임금(君, 머리, 통솔자)이 된다. (靜爲躁君)
※Tip!- '시이성인 종일행 불리치중 是以聖人 終日行 不離輜重'과
'수유영관 연처초연 雖有榮觀 燕處超然'
聖人은 자기 개인(私)을 생각하지 않고, 모든 생명, 일체중생公)을 생각하는 사람이다.
聖人은 살아가는 동안 한결같이 천하(天下)의 백성을 짊어지고 가기 때문에,
하루종일 가더라도 백성을 싣고 있는 '무거운 짐수레(輜重)'를 떠나지 않는다. (聖人 終日行不離輜重)
'치중(輜重)'은 원래 '군대의 무기와 식량 등 보급품을 실은 수레'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천하의 백성을 실은 수레'라고 풀어볼 수 있다.
또한 세상에 화려하고 떠들썩하고 영화로운 구경거리가 있어도 (雖有榮觀)
聖人은 거기에 휩쓸려 들지 않고,
고요하고 편안한 곳에 머물러 있다. 그런 번잡스러움에 초연하다. (燕處超然)
왜 聖人은 그렇게 처신하는가?
※Tip!- '내하만승지주 이이신경천하 柰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 '와
'경즉실근 輕則失根'과 '조즉실군 躁則失君'
'만승지주(萬乘之主)'란 '만 대의 수레를 거느리는 주인'이니,
바로 '천자(天子, 王, 주인)'를 말한다.
어찌 천자(天子)된 신분으로 자기의 몸을 천하(天下)보다 가볍게 처신할 수 있겠는가.
(柰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
천하를 다스리는 성인은 道의 무거움(重)과 고요함(靜)을 본받아
천하의 백성을 짊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천하를 다스리는 聖人(王, 天子)은 중후하고 안정되어 있어야 한다.
'중후함(重)'과 '안정됨(定, 靜)'은 '道의 특성'이다.
천하를 다스리는 자(王, 天子, 聖人)가 그 중후함(重)을 잃고,
세상 사람처럼 가볍게 '사사로움(私)'을 추구한다면,
어떻게 백성을 다스릴 수 있겠는가.
천하를 다스리는 자(王, 天子, 聖人)가 고요히(靜) 듣지 않고,
세상 사람처럼 이해관계를 따지며 시비를 논한다면,
어떻게 천하를 다스릴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자기를 가볍게 하면 '천지의 근본(根, 道, 뿌리)'을 잃게 된다. (輕則失根)
고요함을 잃고 시끄럽고 경망스럽게 굴면 '임금의 자리(君, 주인)'를 잃게 된다. (躁則失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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