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
노자 이야기 - 21장. 큰 덕의 모습은(孔德之容)..
22장. 굽으면 온전하게 된다(曲則全)..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21장. 큰 덕의 모습은(孔德之容)..
孔德之容 唯道是從 道之爲物 惟恍惟惚 惚兮恍兮 其中有象 恍兮惚兮 其中有物
窈兮冥兮 其中有精 其精甚眞 其中有信 自古及今 其名不去 以閱衆甫 吾何以知衆甫之然哉 以此
공덕지용 유도시종 도지위물 유황유홀 홀혜황혜 기중유상 황혜홀혜 기중유물
요혜명혜 기중유정 기정심진 기중유신 자고급금 기명불거 이열중보 오하히지중보지연재 이차
"큰 덕(德)의 모습은 오직 道를 따른다. (孔德之容 唯道是從)
道라는 물건은 오직 황(恍)하고 오직 홀(惚)하다.
(道之爲物 惟恍惟惚)
홀(惚)하고 황(恍)함이여! (惚兮恍兮)
그 가운데에 형상(象, 모양, 조짐)이 있고, (其中有象)
황(恍)하고 홀(惚)함이여! (恍兮惚兮)
그 가운데에 물건(物)이 있다. (其中有物)
(道의) 그윽하고 어두움이여! (窈兮冥兮)
그 가운데 정(精)이 있고, (其中有精)
그 정(精)은 매우 참(眞)되어 (其精甚眞)
그 가운데 믿음(信)이 있다. (其中有信)
옛날부터 지금까지 (自古及今)
(道라는) 그 이름은 사라지지 않아서 (其名不去)
만물의 시원(衆甫, 만물의 근원, 비롯됨)을 다스려 왔다. (以閱衆甫)
내가 무엇으로 만물의 시원(衆甫)이 그러함을 아는가. (吾何以知衆甫之然哉)
바로 이(道)로써 안다. (以此)"
※Tip!- '도지위몰 유황유홀道之爲物 惟恍惟惚 '
道란 무엇인가?
道라는 물건의 됨됨이는
오직 '황홀(恍惚)하다'. (道之爲物 惟恍惟惚)
'황(恍)'은 '마음 심(心)에 빛 광(光)'자로 되어 있으니,
아무 것도 없는 듯한 마음(心)에 홀연히 '빛(光)'이라는 실체가 있는 것을 말한다.
'없는 것 같은데 있는 듯한 현상'을 '황(恍)'이라고 한다.
'홀(惚)'은 '마음 심(心)에 갑자기 사라질 홀(忽)'자로 되어 있으니,
무엇인가 있는 듯하다가 사라지는(忽) 것을 말한다.
'있는 것 같은데 없는 듯한 현상'을 '홀(惚)' 이라고 한다.
이처럼 道는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없고(惚)',
'없는 것 같으면서도 있으니(恍)'...
오직 '황홀(恍惚)'할 뿐이며,
'있다(有), 없다(無)'고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Tip!- '홀혜황혜 기중유상惚兮恍兮 其中有象 '과
'황혜홀혜 기중유물恍兮惚兮 其中有物 '
이렇게 道의 모습은 황홀(恍惚)하여 종잡을 수 없는 가운데..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없고 (有中無, 惚)
없는 것 같으면서도 있는 (無中有, 恍)
가운데 (其中)..
만물의 조짐이 되는 형상(象)이 있고, (其中有象)
그 상(象)이 물질화된 물건(物, 萬物)이 있다. (其中有物)
즉 道, 황홀(恍惚)한 그 가운데 '만물(萬物)이 존재하는 것'이다.
※Tip!- '요혜명혜 기중유정 窈兮冥兮 其中有精'과
'기정심진 기중유신其精甚眞 其中有信 '
'요(窈)'는 '깊고 아득하다, 그윽하다'는 뜻이다.
'명(冥)'은 '어둡고 흐릿하다'는 뜻이다.
이처럼 道는 '그윽한 어두움(窈冥)'과 같다. (窈兮冥兮)
그렇기 때문에 道의 존재를, 道의 모습을 '사람의 감각'으로 온전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道, 그 가운데에 만물을 생동하게 하는 근원인 '정(精)'이 있다. (其中有精)
그 정(精)은 지극히 '참되어(眞)', (其精甚眞)
그 진실한 가운데 만물의 '믿음(信)'이 있다. (其中有信)
여기서 '정(精)'은 '만물의 정(精)'이며,
만물의 정수(精粹), 정기(精氣), 순일무잡(純一無雜)한 기(氣, 一氣)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정(精)'을 단학(丹學)의 '천지기운 天地氣運'으로,
뇌교육의 '생명전자 Life particle' 로 보아도 큰 허물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정(精)'은 '무소부재無所不在'한 道의 다른 모습이다.
22장. 굽으면 온전하게 된다(曲則全)..
曲則全 枉則直 窪則盈 敝則新 少則得 多則惑 是以 聖人執一 爲天下牧 不自見 故明 不自是
故彰 不自伐 故有功 不自矜 故長 夫唯不爭 故天下莫能與之爭 古之所謂曲則全者 豈虛言哉 誠全而歸之
곡즉전 왕즉직 와즉영 폐즉신 소즉득 다즉혹 시이 성인집일 위천하목 부자현 고명 부자시
고창 부자벌 고유공 부자긍 고장 부유부쟁 고천하막능여지쟁 고지소위곡즉전자 기허언재 성전이귀지
"굽으면(曲) 온전하게 된다. (曲則全)
구부러지면(枉, 휘면) 곧게 된다. (枉則直)
(움푹하게) 패인 곳(窪)은 채워지게 된다. (窪則盈)
낡아서 해지면 새롭게 된다. (敝則新)
적으면 얻게 된다. (少則得)
많으면 미혹에 빠진다. (多則惑)
그래서 성인은 하나(一, 道)를 잡아서 (是以 聖人執一)
천하의 목민(牧, 목자牧子)이 된다. (爲天下牧)
스스로 자기를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분명히 드러난다. (不自見 故明)
스스로 옳다고 주장하지 않기 때문에 그 옳음이 밝혀진다. (不自是 故彰)
스스로 자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공(功)이 인정된다. (不自伐 故有功)
스스로 뽐내지 않기 때문에 남의 우두머리(長)가 된다. (不自矜 故長)
무릇 오직 다투지 않기 때문에 (夫唯不爭)
천하에 그와 다툴 수 있는 사람이 없게 된다. (故天下莫能與之爭, 천하무적이 된다)
'굽으면 온전하다(曲則全)'는 옛 말이 (古之所謂曲則全者)
어찌 빈 말이겠는가. (豈虛言哉)
진실로 온전히 하여 道로 돌아가라! (誠全而歸之)"
※Tip!- '곡즉전 曲則全'
'곡즉전 曲則全'에 대한 해석은 대표적으로 두 가지이다.
① '곡(曲)'을 '곡진(曲盡)하다', '매우 정성스럽다'라고 풀어보는 경우다.
"정성을 곡진하게 하면(曲) 모든 것이 온전해진다(全)"는 뜻이 된다.
"만물을 곡진히 이루어서 버리지 않는다."
曲成萬物而不遺 , 『주역』-「 계사상전」에서
'천하만물을 지극 정성으로 이루어내니, (曲盡, 極盡, 至誠)
어느 하나도 버림이 없이(不遺) 온전해진다(全)'는 뜻이 된다.
②'곡(曲)'을 원래 단어의 뜻대로,
'굽다, 굽히다, 도리에 맞지 않다, 바르지 않다, 허물이 있다'고 풀어보는 경우다.
여기서 '전(全)'은 '온전하다, 완전하다, 허물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면 '곡(曲)'과 '전(全)'은 서로 대립되는 개념이며,
서로 대립되는 상황인 것이다.
이것은.. 노자老子가 즐겨쓰는 대표적인 '역설의 화법'..이다.
'곡즉전 曲則全'은 '굽으면(曲) 온전하게 된다(全)'는 것이니,
'허물이 있는 것이 오히려(則, 곧) 허물이 없는 것이 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굽은 나무(曲)는 오히려 온전히 그 수명을 다하게 된다(全).
※Tip!- '왕즉직 枉則直'과 '와즉영 窪則盈'과
'폐즉신 敝則新'과 '소즉득 少則得'과 '다즉영 多則惑'
노자老子의 '역설의 화법'은.. 계속 된다.
'왕즉직(枉則直)', '굽히는 것이 오히려 곧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벌레는 몸을 구부려서 앞으로 나아간다.
몸을 굽히니까(枉, 휘게 하니까) 몸이 펴지는 것이다. (直)
'왕(枉)'은 '굽다, 휘다, 사특하다, 굴복하다'라는 뜻이다.
'직(直)'은 '곧다, 펴다, 바르다, 굳세다, 사사로움이 없다'는 뜻이다.
역시 마찬가지로,
물은 패인 곳에 차게 된다.
'와즉영(窪則盈)', '패인 것은 오히려 채워진다.'
옷이나 신발이 낡아서 해지면 새 옷이나 새 신을 신게 된다.
'폐즉신(敝則新)', '낡은 것은 오히려 새롭게 된다.'
'소즉득(少則得)', '욕심이 적으면 오히려 만족을 얻게 된다.'
'다즉혹(多則惑)', '욕심이나 가진 것이 많으면 오히려 미혹에 빠지게 되어 (잃게 된다, 失)'
※Tip!- '성인집일 위천하목 聖人執一 爲天下牧'
그래서 聖人은 하나(一, 道)를 잡아서 (是以 聖人執一)
천하를 다스리는 목민(牧子)이 된다. (爲天下牧)
여기서 '하나(一)'는 道를 말한다.
그러면, 왜 道는 둘(二)이나 그 이상이 아니고, '하나(一)'인가?
그것은 道가 '모든 대립과 분별과 상대적 가치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道(一)는 만물의 시원(衆甫, 根)이며,
시작이 없는 시작이며, 끝이 없는 끝이기 때문이다. (一始無始 一終無終一)
道는 '전체(一, 하나, 한)'이며,
여기서 '전체(一)'란 '모든 것이 서로 다르되 둘이 아닌 자리(異而不二)'를 말하는 것이다.
바로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의 자리이다.
道는 절대경지의 자리다.
그렇기 때문에, '곡曲'과 '전全', '왕枉'과 '즉直', '와窪'와 '영盈' ,
'폐敝'와 '신新', '소少'와 '득得', '다多'와 '혹惑'은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대적 가치로 보이지만,
道의 경지에서 볼 때에 서로 나눌 수 없는 '하나(一)'이다.
이 '하나(一)'가 바로 노자의 '역설의 핵심'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道를, 그 '하나(一)'를 한결같이 지녀서,
하나(一, 道)를 잡아서 (執一),
천하의 목자가 된다. (爲天下牧)
※Tip!- '성전이귀지 誠全而歸之'
'성(誠)'은 '진실하다. 참되다. 정성스럽다'라는 뜻이다.
"진실하게(誠), 온전하게 하여(全) 道로 돌아가라!(歸之)"
(誠全而歸之)
즉, 자기 삶을 진실하게, 정성되게, 온전하게 살아서
道로 돌아가라, '道와 하나되라'는 것이다.
'물의 방(老莊)(공개) > 도덕경(道德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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