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파커씨의 합기도 도장에서
나보다 월등히 실력이 나은 상대와 겨뤘던 수련 첫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나는 교활하고 상대를 현혹시키는 동작을 시도했으나, 이내 들통이 났다.
나는 상대보다 월등히 실력이 모자랐고,
파커씨는 내가 무참히 참패당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대련이 끝나자, 나는 그만 풀이 죽고 말았다.
파커씨는 나를 사무실로 불렀다.
"왜 그렇게 흥분해 있죠?" 그가 물었다.
"제 공격이 잘 먹혀들지 않아서였어요." 내가 대답했다.
파커씨는 의자에서 일어나서 분필로
마루에다 일미터 반 가량되는 선을 그었다.
"이 선을 어떻게 하면 짧게 만들 수 있을까요?"
나는 분필로 그은 선을 한참동안 쳐다보고는
그 선을 여러 개로 절단하는 방법을 포함해서 몇 가지 답안을 제시했다.
그는 머리를 저은 후,
그 선보다 더 길다란 다른 선을 그었다.
"자, 이제 첫번째 선이 어떻게 보입니까?"
"짧게 보입니다."
파커씨는 머리를 끄덕였다.
"상대방의 선을 꺾으려고 하는 것보다
당신 자신의 선을 늘이는 것, 즉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항상 바람직합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나는 그 말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나는 내 자신의 기량을 꾀하는 대신, 상대방의 '선'을 자르려고 했다.
하지만 상대방의 플레이를 방해하는 것 보다는
내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깨달았다.
그 후 나는 다시 몇 달 동안 열심히 수련하였고,
내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증대시키고 기술을 쌓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 후 지난 번 대련 상대자와 다시 맞섰을 때,
나는 훨씬 더 잘 해낼 수 있었다.
[나를 이기는 싸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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