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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 98.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23. 10. 1.

 

공생 98.

 

(공생 이승헌)

 

 

현대사회에서 소득 수단을 갖기 위해 직접 공장을 운영하거나 농사를 지을 필요는 없다.

주식이라는 매우 간편한 수단이 있어서 누구나 자신의 여력만큼 소득 수단을 가질 수 있다.

더욱이 지금은 개인 투자자를 위한 편리한 도구들이 많아서 작은 규모로도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누구나 사용 가능한 이러한 시스템을 활용해서 국민 1인당 평생 소요되는 복지 예산의 일부를 각 개인에게 출생과 동시에 일정 금액이 예입된 투자 계좌를 만들어주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계좌는 소유자가 일정한 연령이 될 때까지는 국민연금처럼 국가에서 관리하고 일정 연령이 되었을 때 관리권을 개인에게 넘겨준다.  

 

 

전 국민을 수혜자로 하는 복지 기금을 정부에서 투자 재원으로 관리하는 것 자체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다. 

한국의 국민연금이나 미국의 사회보장기금이 모두 그러하다. 새로운 점은 이 프로그램의 참여자격이다.

직업을 갖고 소득을 내기 시작했을 때 의무로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국민의 기본 권리로 인정하는 것이다.

그 계좌가 평생 동안 복지 보장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관리권을 넘기기 전에 경제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게 하면 좋을 것이다.

또 수혜 자격을 유지하려면 최소한도의 잔고를 유지하도록 할 수 있다.

 

 

미국과 같은 비교적 안정적인 자본시장을 가진 국가에서 주식 투자의 수익률은 연평균 10%를 웃돈다. 가장 대표적인 주식시장 지표인 S&P500을 기준으로, 공식기록을 시작한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평균치다.  

한국의 경우 연간 변동 폭이 크기는 하지만 1981년 이후 40년을 기준으로 주식시장의 평균 수익률은 11%이다.

이보다 보수적으로 예상하여 수익률을 8~9% 정도로 잡아도 신생아가 성년이 될 때는 최초 예입금의 5배가 넘는다.

예를 들어 신생아의 출생과 동시에 2천만 원이 예입된 투자 계좌를 만들어 준다고 하자.

연평균 주식투자율을 8%로 가정하고 20년간 수익금 전액을 재투자한다면 이 아기가 성년이 되는 20세에는 1억에 가까운 금액이 만들어진다. 성년으로서 삶을 시작할 때 1억 원 정도의 자금이 있다면 무엇을 하더라도 여유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제도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은 재정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신생아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가능하다. 한국의 신생아 수는 2021년 기준으로 26만 명을 조금 넘는다. 이들 모두에게 2천만 원씩 지급하면 총 금액은 약 5조 2천억 원이다.

2021년 기준으로 한국 정부의 1년 전체 예산은 600조 규모이고, 복지 예산은 200조가 조금 넘는다. 1년 복지 예산의 2.6%, 총 예산의 0.85% 정도를 사용해서 대한민국 국민의 새로운 구성원이 되는 모든 신생아에게 기초 소득원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이들이 성년이 될 때 자신의 삶을 독립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갖는다면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초기에 이렇게 지원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각 개인들에게 생애 동안 지불되는 총 복지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제도는 젊은 부부들에게 자녀의 미래에 관한 불안감을 덜어주고 출산을 장려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인구 절벽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