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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공개)/詩,노래하는 웅녀

권영상- 밥풀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7. 8. 28.









밥풀



권영상




밥상을 들고 나간 자리에

밥풀 하나가 오도마니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바깥을 나가려든 참에 다시 되돌아보아도

밥풀은 흰 성자의 모습으로 그 자리에 앉았다

바쁜 발걸음 아래에서도 발길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밟히면 그 순간 으깨어지고 마는 두려움,

그런 두려움도 없이

이 아침, 분주한 방바닥에 앉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나이 어린 성자의 얼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