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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詩,노래하는 웅녀

정호승- 강물을 따라가며 울다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7. 6. 9.








강물을 따라가며 울다



정호승




내 몸 속에 석가탑 하나 세워놓고

내 꿈 속에 다보탑 하나 세워놓고

어느 눈 내리는 날 그 석가탑 쓰러져

어느 노을 지는 날 다보탑 와르르 무너져내려

눈 녹은 물에 내 간을 꺼내 씻다가

그만 강물에 흘러보내고 울다

몇날 며칠 강물을 따라가며 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