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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방/詩,노래하는 웅녀

황지우- 소나무에 대한 예배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5. 12. 14.

 

 

 

 

 

 

 

 

소나무에 대한 예배

 


황지우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발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이
나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지표地表 위에서 가장 기품있는
건목建木:소나무, 머리에 눈을 털며
잠시 진저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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