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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방(老莊)(공개)/도덕경(道德經)

노자이야기- 5장. 천지는 어질지 않아서(天地不仁).. 6장.골짜기의 신비로움은 죽지 않으니(谷神不死)..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5. 10. 15.

 

 

 

(수레국화 꽃말_ 행복)

 

 

 

 

 

노자이야기- 5장. 천지는 어질지 않아서(天地不仁)..

6장.골짜기의 신비로움은 죽지 않으니(谷神不死)..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5장. 천지는 어질지 않아서(天地不仁)..

 

 

 

 

天地不仁, 以萬物, 爲芻狗, 聖仁不仁, 以百姓, 爲芻狗

天地之間, 其猶橐籥乎, 虛而不屈, 動而愈出, 多言數窮, 不如守中

 

 

천지불인, 이만물, 위추구, 성인불인, 이백성, 위추구

천지지간, 기유탁약호, 허이불굴, 동이유출, 다언삭궁, 불여수중

 

 

 

 

 

천지는 어질지 않아서 (天地不仁)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여긴다. (爲芻狗)

 

 

聖人은 어질지 않아서 (聖人不仁)

백성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여긴다. (爲芻狗)

 

 

하늘과 땅 사이는 풀무와 피리(橐籥) 같구나!

 

 

비었으되 굽어지지 않고 (虛而不屈)

움직일수록 더욱 나온다. (動而愈出)

 

 

말이 많으면 자주 궁해지니(多言數窮)

'비어있음(中, 충盅, 그릇이 텅빈 모양)'을 지키는 것만 같지 못하다.

 

 

 

 

 

 

 

 

 

 

 ※Tip!- '천지불인 위추구 天地不仁 爲芻狗 ', '성인불인 위추구 聖仁不仁 爲芻狗'

 

 

천지天地와 성인聖人이 '불인不仁'한 것, '어질지 않은 것'은 

'무심無心'하기 때문이다.

 

 

여기서'인'은 편애, 애착, 사사로운 정을 말한다.

 

 

천지는 사사로운 정을 품지 않아서

만물萬物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여긴다. 따로 베푸는 자선이 없다.

 

 

만물萬物은 물과 공기, 햇빛, 땅 같은 천지天地가 베풀어 주는 자연의 기운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천지는 무심無心하니, '어질다'라는 마음이 없다.

 

 

 

聖人 역시 편벽된 마음을 쓰지 않는다.

모든 사람을 '공평무사公平無私'로 대하니, 모든 사람을 짚으로 만든 개처럼 여긴다.

 

 

성인이 道를 베풀어 백성을 살리지만,

정작 성인의 마음은 무심無心하니, '어질어야 한다'는 아무 마음이 없다.

 

 

 

 

 

 

 

 

 

 

※Tip!- '추구爲芻狗', 짚으로 만든 강아지

 

 

'추구芻狗'란 옛날 중국에서 제사 지낼 때,

잡귀를 쫓내기 위해서 풀로 강아지를 만들어 상 옆에 놓는 것을 말한다.

추구는 제사 때 한번 쓰고 나면 버려진다.

 

 

천지의 道와 성인의 道는 지극히 '공평무사'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에는 '무정無情'해 보인다.

  

 

그래서.. '아, 하늘도 무심한지고!'.. 라는 한탄사가 나오는 것이다.

 

 

만약 천지天地나 성인聖人에게서 어떤 편애를 바라거나

어떤 사적인 기대를 품었던 사람들이라면

마치 '짚으로 만든 개처럼'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느낄 수 가 있다.

 

 

 

 

 

 

 

 

 

 

※Tip!- 『황제음부경 黃帝陰符經』에서

 

 

"하늘은 은혜가 없으면서도(無恩) 큰 은혜가 생기나니(大恩),

빠른 우뢰와 매서운 바람에 꿈틀거리지 않는 것이 없다.

 

하늘은 지극한 사사로움(私)을 지극히 공변되게(公) 쓴다.

 

삶(生)이란 죽음(死)의 뿌리요, 죽음(死)은 삶(生)의 뿌리이다.

은혜(恩)는 해로움(害)에서 나오고, 해로움(害)은 은혜(恩)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하늘이 내고(天生) 하늘이 죽임(天殺)은 道의 이치다." 

 

 

(天之无恩而大恩 生 迅雷烈風 莫不蠢然 天之至私 用之至公 生者死之根 死者生之根

恩生於害 害生於恩 天生天殺 道之理也 )

 

 

 

 

 

 

 

 

 

 

※Tip!- '천지지간 기유탁약호 天地之間 其猶橐籥乎'

 

 

'풀'무는 쇠를 주물할 때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다.

'피리'는 입으로 부는 악기다.

 

풀무와 피리는 모두 몸 속이 비어 있어서

풀무질을 하면 바람이 나오고, 피리를 불면 소리가 나온다.

 

 

이처럼 하늘과 땅 사이도 '비어 있어서' 천지기운이 소통되며

만물을 낳아 기르게 된다.

 

 

이렇게 천지의 道는 비어 있지만(虛, 沖, 無, 空) 

만물을 낳아 기르는 작용은 조금도 굽힘이 없다. 다함이 없다.(虛而不屈)

 

 

천지기운이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만물이 더욱 나오게 된다. (動而兪出)

 

 

 

 

 

 

 

 

 

 

※Tip!- '다언삭궁 불여수중 多言數窮, 不如守中'

 

 

천지자연의 道에 대해 말을 많이 하면, 수록 오히려 궁색해진다.

말을 많이 들어도, 들을수록 오히려 궁색해진다.

 

 

 점점 더 道를 알 수 가 없어진다. 오히려 道와 멀어진다.

왜냐하면 천지의 道와 성인의 道는 정작 '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천지 사이가 풀무나 피리처럼 '비어 있듯이'.

차라리 마음의 '중中', '허정虛精한 상태'를 지키는 것만 같지 못하다. 

 

 

 

 

 

 

 

 

 

 

여기서 중中은 '빌 중中'이다.

虛, 沖, 無, 空과 같은 의미이다.

 

 

또한 자사子思가 『中庸』 제 1장에서 말하는 '중中'과 같은 의미이다.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이 아직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적에는(未發) 그것을 '중'이라 한다.

러나되(發)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고 절도에 맞으면(中節) 그것을 '화'라고 한다.

 

중中이란 천하의 큰 뿌리요,(大本)

화和란 천하에 통달하는 길이다. (達道)

 

마침내 '중화'에 이르면

천지가 제 자리를 차지하고 만물은 무럭무럭 자란다."

 

 

(喜怒愛樂 未發 謂之中 發而皆中節 謂之和

中也者 天下之大本也 和也者 天下之達道也 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

 

 

 

 

 

 

 

 

 

 

 

6장.골짜기의 신비로움은 죽지 않으니(谷神不死)

 

 

 

 

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곡신불사, 시위현빈, 현빈지문, 시위천지근, 면면약존, 용지불근

 

 

 

 

 

골짜기의 신비로움(谷神) 죽지 않으니

이를 '현묘한 암컷(玄牝)'이라 한다.

 

 

현묘한 암컷의 문(玄牝之門)을 일컬어

'천지의 뿌리(天地根)'라 한다.

 

 

면면히 있는 듯 하여(綿綿若存)

아무리 써도 다하지 않는다. (用之不勤)

 

 

 

 

 

 

 

 

 

 

※Tip!- '곡신불사 시위현빈 谷神不死 是謂玄牝'

 

 

천지 사이는 텅 비어 있다.

마치 텅 비어 있는 골짜기에서 신비로운 자연의 기운(谷神)이 끊임없이 나와

만물을 키우는 것과 같다. (谷神不死, 虛而不屈)

 

 

여기서 곡신谷神은 '비어있는 신령함'(虛)이며,

道를 가리킨다.

 

 

이런 道의 작용을 '현빈玄牝- 현묘한 암컷'이라고 한다.

 

 

'현玄'은 양陽이며, 현묘한 '하늘 天'이다.

'빈牝'은 음陰이며, 만물의 어머니인 '땅 地'이다.

 

 

 

 

 

 

 

 

 

 

이렇게 하늘과 땅, 양과 음이 출입하는 '현빈의 문 玄牝之門'

곧 만물이 나오는 '천지의 뿌리 天地根'이다.

 

 

만물을 받아들이고 만물을 내놓기 때문에

'모든 것을 낳는 문'이며, '암컷의 문門' , 바로 생산하는 문'이다.

 

바로 '우주의 자궁'이다.

 

 

주역에서는 이 '현빈의 문 玄牝之門'을 일컬어 '태극太極'이라고 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태극기는 

중앙에 '현빈의 문 玄牝之門'을, '천지의 뿌리 天地根'를, '우주의 자궁'을 그려놓은 것이다.

 

 

 

 

 

 

 

 

 

 

 

 

※Tip!- '면면약존 용지불근 綿綿若存 用之不勤'

 

 

이 道의 작용은 결코 그치는 법이 없으며

없는 듯 하면서도 있는 듯하게

계속 이어져 끊임이 없으므로 항상 있는 것 같다.

 

면면히 끊임없이 이어진다. (綿綿若存)

 

(道의 작용은) 아무리 써도 고갈되지 않는다.

모든 일을 자연으로 하되, 억지를 부리거나 작위를 하지 않기 때문에 고단한 줄 모른다.(用之不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