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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방(老莊)/도덕경(道德經)

노자 이야기- 31장. 병기는 상서롭지 못한 연모..(夫兵者 不祥之器)..

by 하늘꽃별나무바람 2016. 4. 22.






노자 이야기- 31장. 병기는 상서롭지 못한 연모..(夫兵者 不祥之器)..


 

 

(출처 및 참고 문헌- 1. 대산 김석진, 수산 신성수, 『주역으로 보는 도덕경』, 대학서림
2. 이아무개 대담, 정리,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 삼인
3. 김학주 옮김, 『노자』, 연암서가)

 

  

 

夫兵者 不祥之器 物或惡之 故有道者 不處 君子 居則貴左 用兵則貴右 兵者不祥之器 非君子之器

不得已而用之  恬淡爲上 勝而不美 而美之者 是樂殺人 夫樂殺人者 則不可得志於天下矣

吉事尙左 凶事尙右 偏將軍居左 上將軍居右 言以喪禮處之 殺人之衆 以悲哀泣之 戰勝 以喪禮處之

 


부병자 불상지기 물혹오지 고유도자 불처 군자 거즉귀좌 용병즉귀우

병자불상지기 비군자지기 부득이이용지  염담위상 승이불미 이미지자 시락살인 부락살인자 즉불가득지어천하의

길사상좌 흉사상우 편장군거좌 상장군거우 언이상례처지 살인지중 이비애읍지 전승 이상례처지

 

 

 

 

"병기(무기)는 상서롭지 못한(不祥) 연모(器)이기 때문에 (夫兵者 不祥之器)

만물이 언제나 싫어한다. (物或惡之)

그러므로 道를 터득한 사람은 그것을 몸 가까이 두지 않는다. (故有道者 不處)

 

 

군자는 평소에는 왼쪽을 귀하게 여기고, (君子 居則貴左)

병기를 쓸 때에는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 (用兵則貴右)

 

 

병기는 불길한 연모이고, (兵者不祥之器)

군자가 쓸 연모는 아니다. (非君子之器)

부득이하여 병기를 쓰게 되면 (不得已而用之) 

초연하고 담담한 마음으로 쓰는 것이 좋다. (恬淡爲上)

 

 

싸워 이겨도 아름답게 여기지 않으니, (勝而不美)

아름답게 여기는 사람은 (而美之者)

사람 죽이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다. (是樂殺人)



사람 죽이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夫樂殺人者)

천하의 뜻을 얻을 수가 없다. (則不可得志於天下矣)

 

 

길한 일은 왼쪽을 숭상하고, (吉事尙左)

흉한 일은 오른쪽을 숭상한다. (凶事尙右)

편장군(부장군)은 왼쪽에 자리잡고, (偏將軍居左)

상장군(대장군)은 오른쪽에 자리잡는다. (上將軍居右)



그것은 상례(喪禮, 장례)에 따라 처신하는 것을 말한다. (言以喪禮處之)



많은 사람들을 죽이면 (殺人之衆)

슬픔으로 울게 되기 때문에, (以悲哀泣之)

전쟁에 이겼다 하더라도 상례(喪禮)에 따라 처신하는 것이다." (戰勝 以喪禮處之)


 






 

※Tip!- '부병자 불상지기 물혹오지 고유도자 불처 夫兵者 不祥之器 物或惡之 故有道者 不處'와

'부득이이용지 염담위상 不得已而用之  恬淡爲上'




여기서 '병兵'은 군대, 병기, 무기를 말한다.



사람을 죽이는 것에 능하여 전투를 잘 하는 병사(兵)나

그 병사가 사용하는 무기들(兵)은

상서롭지 못한 것, 즉 불길한(不祥)것이다.


이것은 천하 백성의 편안한 삶을 도모해야 하는

군자의 그릇(器, 연모, 도구)가 아니다.(夫兵者 不祥之器)



사람을 죽이고 천하를 황폐하게 하는 전쟁은

하늘과 천하 사람들이 모두 싫어하는 것이기에 (物或惡之)

道를 따르는 군자는 그렇게 처신하지 않는다. (故有道者 不處)



그렇지만 인간 세상에서는 부득이하게 병사를 동원해서 무기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외적의 침략으로부터 백성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경우가 그렇다.



이 때에도 군자는 살기등등한 혈기로 임하지 않고, 초연하고 담담한 마음으로 병기를 사용하며,

(不得已而用之  恬淡爲上)

전쟁에서 이기더라도 이를 아름답게 여기지 않는다. (勝而不美)



'염담恬淡''은 마음을 편안하고 깨끗하게 갖는 것,

초연하고 담담한 마음, 욕망이 없는 마음이다.






 




※Tip!- '승이불미 이미지자 시락살인 勝而不美 而美之者 是樂殺人'과

'부락살인자 즉불가득지어천하의 夫樂殺人者 則不可得志於天下矣'




전쟁에 이기는 것을 아름답게 여기는 것, 경사스러운 일로 여기는 것은 (勝而不美 而美之者)

사람 죽이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是樂殺人)



 사람 죽이는 것을 좋아하는 자는(夫樂殺人者)

천하의 뜻을 얻지 못한다.

즉, 천하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則不可得志於天下矣)



전쟁에서 많은 사람이 죽게 되고 (殺人之衆)

슬피 울어 애도하게 되니 (以悲哀泣之)


전쟁에 이기더라도 (戰勝) 상(喪)을 당한 것처럼

승전(勝戰)의 예(禮)는 '상례(喪禮)'에 따르는 것이다. (以喪禮處之)









※Tip!- '군자 거즉귀좌 君子 居則貴左'와 '용병즉귀우 用兵則貴右'




군자가 평소에 왼쪽을 귀하게 여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설에 의하면, 임금은 북쪽(北, 북극성의 자리)에 앉아서 남쪽(南)을 바라보게 되어 있다.

이것을 '남면(南面)한다'고 한다.



임금이 북쪽에 앉아 남쪽을 바라볼 때에,

해가 떠오르는 생문방(生門方, 陽)인 동쪽(東)이 임금의 왼편(左)이 되고,

해가 지는 사문방(死門方, 陰)인 서쪽(西)이 임금의 오른편(右)이 된다.



그러므로 평상시에는 생문방인 '왼쪽(生-양-좌)'이

사문방인 '오른쪽(死-음-우)'보다 귀한 자리, 즉 상석(上席)이 된다.



그러나 전쟁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므로,

사문방(死門方)인 오른쪽이 죽음에 더 가깝고,

그래서 상석(上席)이 된다.



따라서 오른쪽에 사령관(대장군)이 앉고, 왼쪽에 부사령관(편장군)이 앉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