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방/詩,노래하는 웅녀

나태주- 사랑이여 조그만 사랑이여

하늘꽃별나무바람 2018. 9. 23. 07:36





 

 

 

 

 

 

사랑이여 조그만 사랑이여

 

 

나태주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혼자이기를.

 

 

말하고 싶은 말이 많은 때일수록
말을 삼가기를.

 

 

울고 싶은 생각이 깊을수록
울음을 안으로 곱게 삭이기를.

 

 

꿈꾸고 꿈꾸노니

 

 

많은 사람들로부터 빠져나와
키 큰 미루나무 옆에 서 보고
혼자 고개 숙여 산길을 걷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