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꽃별나무바람 2017. 12. 10. 18:36







수선화



김동명




그대는 차디찬 의지의 날개로

끝없는 고독 위를 날으는

애달픈 마음



또한 그리고 그리다가 죽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 또 다시 죽는

가여운 넋은 아닐까



부칠 곳 없는 정열을

가슴 깊이 감추이고

찬 바람에 빙그레 웃는 적막한 얼굴이여



그대는 신의 창작집 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불멸의 소곡



또한 나의 작은 애인이니

아아, 내 사랑 수선화야!

나도 그대를 따라서 눈길을 걸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