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방/詩,노래하는 웅녀

최형태- 우리 아들 최감독

하늘꽃별나무바람 2018. 3. 27. 07:27








리 아들 최 감독

 


최형태 


 


전공인 영화를 접은 둘째 녀석이

어느 날 갑자기 바리스타에 입문하였다

졸업 작품으로 단편영화를 찍고

개막작으로 뽑히고 하길래

영화감독 아들 하나 두나 보다 했는데

영화판에는 나서볼 엄두도 못 내고

여기저기 이력서 내고 면접도 보러 다니고 하더니

끝내 방향을 틀어버렸다

그러던 녀석이 어느 날 손에 들고 들어오던

권정생 선생 책이라니……

아비 닮아 저런 책이나 좋아한다

이 험난한 청년 수난 시대에 어찌 먹고살려고……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 식구들은 그를

감독이라 부른다 최 감독

안 되면 자신의 삶이라도 연출할 테니까

알고 보면 누구나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