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고지(白馬高地)
제9사단 제28연대 제6중대장, 김운기 대위
백마고지 잔인한 어머니, 그 품 속에 말없이 누워
하늘의 별을 세는 땅 위의 별들을 본다.
우람한 원시의 생명과, 작은 들꽃의 향기와
새들의 노래 대신, 포탄의 잔해와
화약냄새와 그 밑의 생명이
별이 되어 쉬고 있는, 그 산은 백마고지
다시는 생명을 잉태할 수 없는
다가서고 싶은 그리움도 민통선에 묶이는 산
395고지 백마산, 이름없는 능선이
세계의 전사(戰史)에 떨친다
언제면 별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산은 산으로 돌아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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